인천서 흉기 협박범, 홀로 남겨진 경찰 조사실서 자해 소동

인천의 한 경찰서 조사실에 홀로 남겨진 스토킹 범죄 피의자가 벽시계를 깨트린 뒤 자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3시 10분께 인천 남동구 논현서 내 진술 녹화실에서 특수협박 혐의로 긴급 체포된 60대 남성 A씨가 자해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홀로 남겨진 상태에서 진술 녹화실 벽에 걸려 있던 시계를 깨트린 뒤 유리 파편을 이용해 자신을 다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목 부위를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며, 당일 경찰서 유치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전 연인의 직장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같이 죽자"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경찰은 치료받고 돌아온 A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울러 인천경찰청은 일선 경찰서 조사실에 위험한 물건이 있는지를 확인하라고 지시하는 등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경찰은 논현서 담당 경찰관들의 피의자 관리가 적절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실에는 피의자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시계를 두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해에 이용될 수 있는 시계는 교체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